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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령 옥사에 대한 계〔金德齡獄事啓〕 -약포집

김덕령 옥사에 대한 계〔金德齡獄事啓〕 -약포집 제3권 / 계(啓) : 정탁(鄭琢, 1526~1605)


김덕령의 옥사에 대해서 신은 끝내 의혹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덕령은 특별히 근거할 만한 정황이 없고 다만 적들의 입에 이름이 올랐다는 이유로 그가 역모를 꾀했다고 의심하여 기어코 죽이고 만다면, 어떻게 나라 사람들의 의혹을 풀 수 있겠습니까. 덕령의 이름은 나라 사람들이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적(夷狄)과 중화(中華)에서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왜적의 괴수가 당초에 도당들을 모아 어리석은 백성들을 유인하고 협박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저대로 허장성세(虛張聲勢)하여 말하기를 “우리의 오늘 거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아무개 진영의 아무개 장군도 올 것이며, 아무개 지역의 아무개 역사도 이를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주창하면 백 사람이 화답하니 이는 흉악한 무리들이 꾀하는 가장 심각한 것입니다. 적중의 일도 반드시 이런 도모가 없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홍계남(洪季男)에 있어서는 이때 성을 지키고 있어서 이름이 조금 알려졌기 때문에 면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끝내 덕령에게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덕령은 이름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적들의 입에 오르내림이 더욱 심했던 것인데, 이것을 가지고 반드시 역모에 참여했다고 지목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무릇 왜적을 호남으로 불러들여 왕래하면서 서로 통했다고 하기에, 이를 조사해 보니 대개 입증이 되지 않았고, 5도의 군마(軍馬)가 함께 왔다는 말도 왜적들이 하는 말과 같아서 과장된 말이 없지 않으니 결코 이것을 근거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옛날 부소(扶蘇)항연(項燕)은 죽은 지 이미 오래되었는데도 진승(陳勝)의 무리들은 오히려 그들의 이름을 빌렸으니, 덕령을 역괴(逆魁)라는 구설수에 올리는 것이 어찌 괴이하지 않겠습니까.


무릇 왜적이 장황하게 한 말은 대개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알기 어렵지 않습니다. 덕령이 남하한 뒤 마침 시의(時宜)를 잃어버려서 비록 기록할 만한 작은 공로가 없었지만, 군대를 잃고 나라를 욕보인 죄도 별로 없었습니다. 호남의 왜적들이 난을 일으키던 초기에 원수(元帥)의 전령(傳令)을 듣고는 그날 즉시 병사를 동원해서 그다음 날 길을 떠났고, 또한 머뭇거리거나 관망한 자취도 별로 없었습니다. 다만 적들의 입에 이름이 올랐다는 이유로 정황을 따져보지도 않고 서둘러 엄한 국문을 하여 경폐(徑斃 형을 집행하기 전에 죽음)하게 한다면, 죄명이 명백하지 않아서 국인들의 의심이 끝내 풀리지 않을 것이며 남쪽 변방의 장수된 자들이 서로 두려워할 것이니, 모두가 전전반측하며 불안한 마음을 품게 된다면 아마도 국가의 복이 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신의 지나친 염려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가의 많은 어려움이 아직도 진정되지 않았고 해구(海寇)들의 정황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이유도 없이 한 명의 명장을 죽인다면, 왜적의 비웃음만 사게 되고 난리를 평정하는 정책에는 아무런 보탬이 없게 될까 매우 두렵습니다. 진실로 가볍게 풀어 줄 수 없다고 여기신다면 또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덕령이 진실로 역모를 꾀하였다면 그 정적(情跡)을 만에 하나라도 끝내 가릴 수 있는 이치가 없었을 것이니 우선 옥에 그대로 가두어 두는 것만 못합니다. 시일을 늦추어 정적(情跡)이 밝게 드러나기를 기다린 뒤에 죄를 성토하여 죽인다면 국법을 씀에 구차하지 않고 죄인은 변명이 없이 죽음으로 나아갈 것이고, 국인들의 의혹 또한 크게 해소될 것이며, 남쪽 변방의 장사들 중에 진력하는 자들도 거의 모두 저절로 안심하여 결국 전전반측하는 마음이 없게 될 것이니, 어찌 다행스럽지 않겠습니까? 삼가 상께서 재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주-D001] 김덕령(金德齡) : 
1567~1596. 본관은 광산(光山), 자는 경수(景樹)이다. 전라도 광주(光州) 출신으로, 1596년(선조29)에 도체찰사 윤근수(尹根壽)의 노복을 장살하여 투옥되었으나 영남 유생들의 상소와 약포 정탁(鄭琢)의 변호로 곧 석방되었다. 그해 7월 홍산(鴻山)에서 이몽학(李夢鶴)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충청도 체찰사 종사관 신경행(辛景行)과 모속관(募粟官) 한현(韓絢)이 이몽학과 내통했다고 무고하였다. 그리하여 최담년ㆍ곽재우ㆍ고언백(高彦伯)ㆍ홍계남(洪季男) 등과 함께 체포되었다. 이에 정탁ㆍ김응남(金應南) 등은 김덕령이 이몽학과 무관함을 힘써 변명하였으나 20일 동안 여섯 차례의 혹독한 고문으로 옥사하였다. 시호는 충장(忠壯)이다.
[주-D002] 부소(扶蘇) : 
?~기원전 210. 진 시황(秦始皇)의 장자(長子)로 성품이 인자했으나, 진 시황의 노여움을 사, 북쪽으로 보내어 장군 몽염(蒙恬)의 군사를 감시하게 되었는데, 뒤에 이사(李斯)ㆍ조고(趙高)에 의하여 거짓 조칙(詔勅)으로 사사(賜死)되고 말았다. 《史記 卷6 秦始皇本紀》
[주-D003] 항연(項燕) : 
?~기원전 223. 전국 시대 말 초(楚)의 장군으로, 항량(項梁)의 아버지이며, 항우(項羽)의 조부이다. 진나라 장수 왕전(王剪)에게 초군(楚軍)이 대패하자 창평군(昌平君)을 초왕으로 세우고 진에 대항하다가 왕전ㆍ몽무(夢武)에게 패하여 자살하였다. 《漢書 卷31 陳勝項籍傳》
[주-D004] 진승(陳勝)의 …… 빌렸으니 : 
진 이세(秦二世) 때 진승이 오광(吳廣)과 함께 반기를 들고일어나면서 이미 죽은 진의 공자 부소와 초(楚)의 장수 항연이 살아 있다가 나타난 것처럼 꾸며 백성들의 호응을 모았다. 《史記 卷48 陳涉世家》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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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남구역사문화인물간행위원회(2015) 역사를 배우며 문화에 노닐다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Ⅰ 인물과 문헌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마을(동)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민속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21) 양림 인물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동구문화원(2014) 광주광역시 동구 마을문화총서 Ⅰ 광주동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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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2021) 근현대 광주 사람들 광주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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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구문화원(2014) 서구 마을이야기 광주서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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