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광주학기〔光州學記〕 - 강한집 제9권

광주학기〔光州學記〕 - 강한집 제9권 : 강한(江漢) 황경원(黃景源 1709~1787)


예부터 사제(師弟)의 도리가 결여되었는데 부자(父子)가 그 윤리를 온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믿지 않는다. 아들이 아버지에 대해서는 은혜를 위주로 하고 제자가 스승에 대해서는 의리를 위주로 한다. 그러나 섬기는 방법에는 다른 점이 있지 않다.

스승이 식사를 하시려 하면 옷깃을 여미고 반찬을 차리되 술은 왼쪽에 장은 오른쪽에 놓으며, 채소국을 먼저 올린 뒤에 조수와 어별 반찬을 놓는다. 식사를 마치시면 빨리 달려가 양치할 물을 올리니 이것이 제자가 음식을 올리는 예절이다.

물을 대야에 담아 문으로 들어가서는 빗자루를 잡고 쓰레받기를 내려놓고 아랫목에서부터 물을 여기저기 뿌리는데 경쇠처럼 허리를 굽혀 일을 한다. 청소를 다 했으면 물러나와 쓸어낸 방안의 먼지를 문 안에 모아두니 이것이 제자가 물 뿌리고 쓰는 예절이다.

어두워지면 구석에 앉아서 오른손으로는 초를 잡고 왼손으로는 초의 타고 남은 부분을 정리한다. 불이 꺼지려 하면 다시 새 초로 불을 갈되, 앞에 촛불을 잡았던 이는 초의 타고 남은 것을 가지고 나가서 버리고, 뒤에 촛불을 잡은 이는 초가 다 타들어가서 잡을 수 없는 상태를 기다렸다가 들어가 교대하니 이것이 제자가 촛불을 잡는 예절이다.

그러나 아들의 직분이 제자의 직분과 같다. 아들의 직분을 잘 닦으면서 제자의 직분을 잘 닦지 못하는 자는 진실로 드물고 제자의 직분을 잘 닦으면서 아들의 직분을 잘 닦지 못하는 자 또한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은 그 스승을 존경하는 것이요, 스승을 존경하는 것이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이다. 아버지와 스승은 존경하는 것이 동일하다.

만일 아버지가 일찍이 과오를 저지른 적이 있는데 그 스승이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발설한다면 제자는 더욱 그 스승을 존경하고 감히 원한의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가령 그 스승이 측은히 아파하는 마음으로 제자를 위하여 그 아버지의 과오를 숨겨준다면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진실로 이와 같다면 아버지에게는 효자가 되고 스승에게는 어진 제자가 될 것이니 어찌 원한을 품고 스승을 배반하여 천하 만세의 비판을 받는 경우와 같겠는가?

오늘날의 학자들은 그 스승을 미워하면서 단지 배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치기까지 하니 진실로 이른바 인륜의 변고이다.

()나라 사람이 자탁유자(子濯孺子)로 하여금 위()나라를 공격하게 하니 위나라에서는 유공지사(庾公之斯)로 하여금 자탁유자를 추격하게 하였다. 자탁유자가 말하기를,

나는 병이 나서 활을 쏠 수 없으니 죽게 되었구나.”

라고 하였다. 유공지사가 와서 말하기를

소인은 윤공지타(尹公之他)에게 활쏘기를 배웠고 윤공지타는 선생님께 활쏘기를 배웠으니 저는 차마 선생님의 기술을 가지고 도리어 선생님을 해칠 수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니 지금의 학자들은 유공지사에 미치지 못하는 거리가 너무도 멀다.

광주는 호남의 도회이다. 그러나 유학을 하는 선비들이 서로 당쟁을 하여 백 년이 흐르도록 조금도 회개를 하지 않고 감히 스승을 존경하는 설을 배척하는 자들이 더욱 많아졌다. 이 때문에 사도(師道)가 나날이 상실되어 주학(州學)이 어지러워졌으니 탄식을 이루 다 할 수 있는가?

올해 봄에 안동 김후(金侯)가 수령으로 와서 처음으로 주학(州學)을 수립하였다. 제생이 김후에게 와서 묻기를 아버지와 스승 중에 누가 더 중합니까?”라고 하자 김후가 스승이 더 중하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제생들이 부끄러워하며 받아들이고 감히 스승을 존경하는 설을 배척하지 않았다.

대개 은혜 쪽으로는 아버지가 중할 때가 있고 의리 쪽으로는 스승이 중할 때가 있다. 그러나 지금 김후가 장차 사도를 세워 그 풍속을 바꾸려고 하니 스승이 중하다고 말하는 것이 또한 마땅할 것이다. 주학이 낙성을 고하니 제생들이 김후의 명으로 나에게 와서 기문을 지어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제자의 예를 천명하여 기문으로 삼는다.


[-D001] 스승이 …… 예절이다 : 관중(管仲)이 지은 제자직(弟子職)에 나오는 내용이다. 제자직은 제나라 환공(桓公) 때 세워진 직하학궁(稷下學宮)의 학생 생활수칙이다. 직하학궁은 제나라 정권이 국가발전과 정권을 공고하게 하기 위하여, 인재를 불러 모아 그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면서 학술연구와 학생교육을 담당하게 하였던 교육기관이었다. 제자직에서는 존사(尊師) 및 우애(友愛) 정신과 도덕 수양, 학습활동과 생활습관 등 학생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준칙 등을 체계적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그 내용은 약 열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형식은 기억하기 쉽도록 거의 전부가 14언의 운문으로 되어 있다.

[-D002] ()나라 …… 하였다 : 이 이야기는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에 보인다.


光州學記 / 黃景源


自古師弟子之道缺,而父子能全其倫者,吾不信也。子之於父,主於恩,弟子之於師,主於義。然而所以事之者,未之有殊也。師將食,攝衽陳膳,左酒右醬,先菜羹,然後置鳥獸魚鼈。及已食,趨走進漱,此弟子饋饌之儀也。實水于盤,旣入戶,執帚下箕,播諸水,自奧而始,俯仰磬折。旣拚乃退,而所掃室中之塵,聚於戶內,此弟子灑掃之儀也。


昏則隅坐,右手執燭,左手正櫛。火將盡,更以新燭承其火,前執燭者,取其櫛而出棄之,後執燭者,候其墮而入代之,此弟子執燭之儀也。然子之職,猶弟子之職也。能修子職而不能修弟子之職者,誠寡矣,能修弟子之職,而不能修子之職者,又寡矣。故尊其父者,所以尊其師也,尊其師者,所以尊其父也。父與師其尊一也。有如其父嘗有過,而其師揚言於衆,則弟子益尊其師,不敢懷怨恨之心。使其師惻然感傷,爲弟子諱其父過,豈不休哉?誠如是,則於其父爲孝子,而於其師爲賢弟子也,豈若怨恨而倍其師,犯天下萬世之議哉? 今之學者,嫉其師,非徒倍之,而又害之,信所謂人倫之變也。


鄭人使子濯孺子使庾公之斯追之。子濯孺子曰:“我疾作,不可以執弓,吾死矣。”庾公之斯至曰:“小人學射於尹公之他尹公之他學射於夫子,我不忍以夫子之道,反害夫子。”今之學者,其不及庾公之斯,遠矣。光州湖南之都會也。儒學之士,與之黨爭,經百年不少改悔,而敢斥尊師之說者,爲尤多。是故師道日益喪而州學亂,可勝歎哉? 今年春,安東金侯爲之牧,初修州學。諸生有問於金侯曰:“父師孰重?”曰:“師重。”諸生慙服,不敢斥尊師之說。 蓋以恩則父有時而重,以義則師有時而重。今金侯將立師道,以變其俗,謂之師重,亦宜矣。州學告成,諸生以金侯之命,求余之文。故推明弟子之禮以爲記。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광주·전남향토사연구협의회(2003) 광주 향토사 연구 (사)광주·전남향토사연구협의회
광주광역시 동구청(2021) 동구의 인물2 광주광역시 동구청
광주시남구역사문화인물간행위원회(2015) 역사를 배우며 문화에 노닐다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Ⅰ 인물과 문헌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마을(동)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민속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21) 양림 인물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동구문화원(2014) 광주광역시 동구 마을문화총서 Ⅰ 광주동구문화원
광주문화관광탐험대(2011~16) 문화관광탐험대의 광주견문록Ⅰ~Ⅵ 누리집(2023.2
광주문화원연합회(2004) 광주의 다리 광주문화원연합회
광주문화원연합회(2020) 광주학 문헌과 현장이야기 광주문화원연합회
광주문화재단(2021) 근현대 광주 사람들 광주문화재단
광주북구문화원(2004) 북구의 문화유산 광주북구문화원
광주서구문화원(2014) 서구 마을이야기 광주서구문화원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옛 지도로 본 광주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2004) 국역 光州邑誌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2013) 영산강의 나루터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2018) 경양방죽과 태봉산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2020) 1896광주여행기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2021) 광주천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김경수(2005) 광주의 땅 이야기 향지사
김대현.정인서(2018) 광주금석문, 아름다운 이야기 광주문화원연합회
김정호(2014) 광주산책(상,하) 광주문화재단
김정호(2017) 100년 전 광주 향토지명 광주문화원연합회
김학휘(2013) 황룡강, 어등의맥 16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4) 광산의 노거수, 어등의맥 17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5) 광산나들이, 어등의맥 18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6) 설화와 전설, 어등골문화 21호. 광산문화원
김학휘(2018) 광산인물사, 어등의맥 21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9) 마을사이야기, 어등골문화. 광산문화원
남성숙(2017) 전라도 천년의 얼굴 광주매일신문
노성태(2016) 광주의 기억을 걷다 도서출판 살림터
노성테.신봉수(2014) 사진과 인물로 보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광주문화원연합회
박규상(2009) 광주연극사 문학들
박선홍(2015) 광주 1백년 광주문화재단
정인서(2016) 산 좋고 물 맑으니-광주의 정자 광주문화원연합회
정인서 외(2015) 광주의 옛길과 새길 시민의 소리
정인서(2011) 양림동 근대문화유산의 표정 대동문화재단
정인서(2011) 광주문화재이야기 대동문화재단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2016) 광주 역사문화 자원 100(上,下)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천득염(2006) 광주건축100년 전남대학교출판부
한국학호남진흥원(2022) 광주향약 1,2,3. 한국학호남진흥원
  • 광주광역시
  • 한국학호남진흥원
  • 사이버광주읍성
  • 광주서구청
  • 광주동구청
  • 광주남구청
  • 광주북구청
  • 광주광산구청
  • 전남대학교
  • 조선대학교
  • 호남대학교
  • 광주대학교
  • 광주여자대학교
  • 남부대학교
  • 송원대학교
  • 동신대학교
  • 문화체육관광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광주문화예술회관
  • 광주비엔날레
  • 광주시립미술관
  • 광주문화재단
  • 광주국립박물관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 국민권익위원회
  •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