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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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향교(光州鄕校) 대성전(大成殿) 상량문(上樑文) - 고봉집 제2권

광주향교(光州鄕校) 대성전(大成殿) 상량문(上樑文) - 고봉집 제2권 : 기대승(奇大升, 1527~1572). 자는 명언(明彦), 호는 고봉(高峯)ㆍ존재(存齋)이며, 본관은 행주(幸州)이고, 시호는 문헌(文憲)이다.


삼가 생각건대, 천리(天理)는 사람의 마음에 있어 비록 베어 버리고 녹여 버리려 해도 없어지지 않고, 교화는 시운에 달려 있어 반드시 전파하고 감화시켜야 이루어진다. 이에 학규(學規)를 일신(一新)하고 문묘(文廟)의 모양을 거듭 빛냈다. 상(庠)ㆍ서(序)ㆍ학(學)ㆍ교(校)의 교육을 시행함은 삼대(三代)가 인륜을 밝힌 것이었고, 제기와 우약(羽籥)의 위의(威儀)를 엄격히 함은 만방(萬方)이 선성(先聖)의 제사를 높이 받드는 것이었다.
동방(東方)은 공자께서도 거주하고 싶어 하신 지방이다. 집집마다 공맹(孔孟)을 외고 있으며 가호마다 주정(周程)을 높이고 있으니 문치(文治)가 크게 빛나고, 시서(詩書)를 열심히 읽고 예악(禮樂)을 좋아하니 선비의 습관이 바르고 순박하다. 백성들이 부유하고 많은 때를 만났으니 참으로 문명하고 덕화가 흡족한 교화를 보게 되었다.
해양(海陽)의 옛 지역은 호남(湖南)의 큰 고을인데 뽕나무와 삼, 벼와 곡식이 가득하니 백성들은 농업을 즐기는 이가 많고, 명경(名卿)과 사대부(士大夫)들이 자취를 이었으니 사람들은 나아갈 방향을 알고 있다. 다만 유궁(儒宮)이 오래되어 기울고 비가 새니, 실로 도맥(道脈)이 따라 쇠퇴하게 되었다. 기둥과 들보, 서까래가 퇴락하니 고로(故老)들은 서글퍼하고 있으며, 등잔불을 켜고 책을 보는 일이 적막해지니 후생들은 나태해져 있다.
아, 완전히 보수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고쳐 만드는 것은 다행히 어렵지 않았다. 이는 봄 햇볕처럼 따뜻한 인(仁)과 가을 산악처럼 우뚝한 의(義)를 지닌 성주 합하(城主閤下)를 만난 덕분이다. 문명한 시대의 덕스러운 정사를 펴니 불우(不遇)한 자들이 은혜를 알았고, 창성한 시운의 인재들을 배양하니 방탕한 자들도 학문을 사모하게 되었다.
이에 삼시(三時)의 틈을 이용하여 단시일에 역사를 끝냈다. 공경히 영령(英靈)을 모시는 묘전(廟殿)을 맨 처음 지었고, 인재를 육성하고 육예(六藝)를 강(講)하는 재사(齋舍)를 수리하였다. 여덟 창문이 영롱하니, 몇 길의 담장이 빛난다. 어찌 눈앞에 우뚝 서 있을 뿐이겠는가. 장차 당하(堂下)에서 걸음을 걸으며 학문을 익힐 것이다.
일월이 비치고 사시가 운행되니 유도(儒道)가 크게 밝아짐을 기다리겠고, 종묘(宗廟)가 아름답고 백관(百官)이 풍부하니 누가 성인의 문에 들어가기 어렵다 의심할 것인가. 이는 곧 무성(武城)의 현가(絃歌)와 같으니 삼가 비궁(閟宮)의 의식을 편다.


어영차 떡을 들보 동쪽에 던지노니 / 兒郞偉抛樑東
하늘이 도맥을 지금부터 융성하게 하네 / 天敎道脉自今隆
현가가 어찌 오공만 교화하였겠는가 / 絃歌奚獨化吳公
백성의 풍속 예악 속에서 아름다우리 / 民俗熙熙禮樂中


어영차 떡을 들보 남쪽에 던지노니 / 兒郞偉抛樑南
고기 뛰놀고 솔개 나는 속에 온갖 이치 담겨 있네 / 魚躍鳶飛萬理涵
모름지기 명성의 공부 두 가지 세워야 하고 / 須信明誠宜兩立
경의의 공부 서로 참여해야 함을 알아야 하네 / 也知敬義更相參


어영차 떡을 들보 서쪽에 던지노니 / 兒郞偉抛樑西
옛 제도와 새로운 규모 밝아 혼미하지 않네 / 舊制新規耿不迷
이 도가 크게 형통할 날이 참으로 있으리니 / 斯道大亨眞有日
부잣집 아이들 어찌 감히 초라한 반찬 비웃으랴 / 富兒寧敢笑朝虀


어영차 떡을 들보 북쪽에 던지노니 / 兒郞偉抛樑北
제자들이 지금까지 존경하고 본받는다오 / 子弟于今有矜式
훌륭한 규모가 없다고 말하지 마오 / 莫遣諞言敗盛模
후현들이 모름지기 다시 윤색을 가하리 / 後賢須復加潤色


어영차 떡을 들보 위에 던지노니 / 兒郞偉抛樑上
문학의 기염(氣焰)이 만장이나 높으리 / 文焰應知高萬丈
우리 임금 보좌하여 태평성대를 이룩하니 / 輔佐吾君致太平
고을마다 장수와 정승이 많이 배출되리 / 井邑翩翩多將相


어영차 떡을 들보 아래에 던지노니 / 兒郞偉抛樑下
이로부터 궁한 마을에도 아름다운 교화가 흐르리라 / 從此窮閻流美化
성인의 도가 하늘에 빛나고 백일처럼 밝으니 / 聖道光天白日明
제생들은 마땅히 그 큰 것을 알아야 하리 / 諸生當識其大者


삼가 원하건대 상량한 뒤에 패옥(佩玉)을 차고 청금(靑衿)을 입은 선비들이 많고 많아 거문고 타고 글 읽는 소리 양양(洋洋)하게 하고 천백 년 동안 공고(鞏固)해서 비가 침노하거나 바람이 흔들지 말게 하며 억만세에 유전하여 산처럼 높고 물처럼 길 뿐만이 아니게 하소서.


[주-D001] 상(庠)ㆍ서(序)ㆍ학(學)ㆍ교(校) : 
모두 국가의 교육기관인데, 상ㆍ서ㆍ교는 향교이고, 학은 국학이다. 하(夏)나라 때는 교라 하였고, 은(殷)나라 때는 서라 하였고, 주(周)나라 때는 상이라고 하였다. 《孟子 滕文公上》
[주-D002] 우약(羽籥) : 
문무(文舞)의 하나로, 깃털을 잡고 춤을 추며 약(籥)이라는 피리를 불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다.
[주-D003] 동방(東方)은……지방이다 : 
공자께서 구이에 살려고 하시니, 혹자가 말하기를 “그곳은 누추하니, 어떻게 하시렵니까?” 하였다. 이에 공자가 대답하기를 “군자가 거처한다면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子欲居九夷 或曰 陋 如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 하였다. 구이는 동방을 가리킨다. 《論語 子罕》
[주-D004] 해양(海陽) : 
전라도의 옛 이름이다. 고려 성종(成宗) 14년(995)에 나주(羅州)ㆍ광주(光州)ㆍ정주(靜州)ㆍ낭주(朗州) 등의 주현(州縣)을 해양도라 하였다가 현종(顯宗) 때 강남도(江南道)와 함께 전라도에 합하였다.
[주-D005] 삼시(三時)의……끝냈다 : 
삼시는 농번기(農繁期)인 봄, 여름, 가을 세 철을 가리킨다. 농번기를 피하여 한가한 틈에 토목공사를 했다는 말이다.
[주-D006] 종묘(宗廟)가……것인가 : 
성인의 학문을 통달하여 온갖 진리를 쉽게 깨닫는다는 뜻이다. 숙손무숙(叔孫武叔)이 자공(子貢)이 공자보다 훌륭하다고 평하자, 자공은 “이것을 궁궐과 담장에 비유하면 나의 담장은 겨우 어깨에 미칠 정도여서 그 안에 있는 집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으나, 부자(夫子)의 담장은 몇 길이나 되어서 그 문을 찾아 들어가지 않으면 종묘의 아름다움과 백관의 풍부함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하였다. 《論語 子張》
[주-D007] 무성(武城)의 현가(絃歌) : 
무성은 춘추 시대 노(魯)나라의 현읍(縣邑)으로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비현(費縣)에 해당하며, 현가는 거문고ㆍ비파 등을 연주하며 시가(詩歌)를 읊는 것이다. 자유(子游)가 무성의 읍재(邑宰)가 되어 백성들에게 예악을 가르쳤으므로, 곳곳마다 현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다. 이는 고을마다 독서하는 소리가 들려 유교가 크게 진작되리라는 말이다. 《論語 陽貨》
[주-D008] 비궁(閟宮) : 
신(神)을 모신 사당이다. 《시경》〈노송(魯頌) 비궁(閟宮)〉에 “깊게 닫혀 있는 사당이 고요하기도 하다.〔閟宮有侐〕” 하였다.
[주-D009] 고기……있네 : 
《시경》〈대아(大雅) 한록(旱麓)〉에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다다르고, 고기는 연못에서 뛰어오르네.〔鳶飛戾天 魚躍于淵〕”라는 말이 있는데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2장에서 이 시를 인용하여 군자의 도가 상하(上下)로 드러난 것으로 설명하였다.
[주-D010] 명성(明誠)의 공부 : 
명선(明善)과 성신(誠身)의 준말이다. 명선은 선을 밝히는 것으로 지(知) 공부에 해당하며, 성신은 몸을 성실히 하는 것으로 행(行) 공부에 해당한다.
[주-D011] 경의(敬義)의 공부 : 
마음속으로는 공경하고 일을 처리할 때에는 의롭게 하는 것이다. 《주역》 〈곤괘(坤卦) 문언(文言)〉에 “군자는 경으로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 일을 바르게 하니, 경과 의가 확립되면 덕이 외롭지 않다.〔君子敬以直內 義以方外 敬義立而德不孤〕” 하였다.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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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청(2021) 동구의 인물2 광주광역시 동구청
광주시남구역사문화인물간행위원회(2015) 역사를 배우며 문화에 노닐다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Ⅰ 인물과 문헌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마을(동)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민속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21) 양림 인물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동구문화원(2014) 광주광역시 동구 마을문화총서 Ⅰ 광주동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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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구문화원(2014) 서구 마을이야기 광주서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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