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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서 문화비평 26, 광주, 미디어아트 도시인가 묻는다

올해 광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은 힘이 좀 들어갔다.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올해 페스티벌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지난 2014년 12월 1일을 상징하는 의미로 이 날을 포함해 11월 29일부터 12월 7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복합2관과 미디어월에서 진행된다. 주관기관인 광주문화재단은 야심차게 ‘2018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까지 준비했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4주년을 기념하고 미디어아트 광주의 도시 브랜드를 다져줄 미디어아트 관련 이벤트들을 대대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도 이번 페스티벌에 ‘확장된 그림자’를 출품했다고 한다.

광주시립미술관도 여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2018 미디어아트 특별전으로 ‘당신속의 낙원_Media YouTopia’를 11월 27일부터 내년 2월 24일까지 3개월여 동안 미술관 본관 제1,2전시실에서 갖는다. 미디어아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확산시키고 지역 미디어아트 육성 및 미디어아트창의도시 위상 강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9명의 참여작가 중 지역작가(출신)로는 임용현, 정기현, 정운학 등이 눈에 띈다.

광주는 지난 2014년 12월 1일 유네스코로부터 문화와 첨단을 아우르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최종 지정됐다. 2010년부터 광주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쾌거였다. 당시 광주는 세계 네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첫 번째인 미디어아트 창의도시가 됐다. 이로써 광주시는 먼저 가입한 프랑스 리옹(2008)과 앙기엥 레뱅(2013), 일본의 삿포로(2013) 등과 함께 미디어아트 선도도시로서 자리매김을 할 것을 기대했다.

2010년 이후 매년 광주에서는 호응이야 있든 없든 광주문화재단과 광주시립미술관, 시민단체 등에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나 특별전, 심포지엄 등을 가졌다. 미디어아트 레지던시를 통해 작가 육성도 하고 미디어아트 마켓전도 해봤다.

2012년 <빛의 실험실 미디어아트창의도시 발전전략 연구>를 당시 광주발전연구원에서 용역보고서를 냈다. 광주 미디어아트 창의시민포럼이라는 시민단체도 만들어져 여러 차례 심포지엄을 가진 바 있다.

2015년 광주광역시는 <미디어아트창의도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도시의 창의성 및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둔 창의도시로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빛의 실험실 광주(City as a Laboratory of Light, Gwangju)'라는 명제를 내걸었다. 그리고 비전으로 ‘휴먼 미디어시티, 광주’를 제시했다.

이처럼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공적인 조직과 시민들의 힘이 모아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햇수로 치면 벌써 9년이나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광주가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인가에 대해 안타깝고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아니, 이렇게 현장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데 무슨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나 특별전 등의 작품 수준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광주는 미디어아트 작가 육성에 대한 지원이나 전시공간,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만한 요소들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지금까지 해온 광주의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는 기관과 일부 참여작가, 관련업체들의 일방적인 ‘밀어내기 전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단적으로 말해서 페스티벌이든 특별전이든 행사가 끝나고 나면 그들만의 잔치였을 뿐 남는 게 없다. 광주는 빛의 도시라고 늘 홍보하고 다니지만 도시 속에서 어울리는 미디어아트 작품 하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관광객이 와도 광주의 모습과 미디어아트를 보여주고 그들의 기억 속에 ‘거시기’한 게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기회에 제안해본다.

우선 미디어아트를 지원하는 기관은 그동안 제시된 각종 용역보고서나 심포지엄 자료를 다시 들여다보길 바란다. 나름 전문가라는 분들이 공들여 만든 결과물이니 그 안에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방향성이나 실행계획들로 의미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2015년 마스터플랜을 보면 여러 가지 있지만 눈의 띄었던 것은 큰 공간보다는 작은 시설물부터 미디어아트를 도입하고 도시 공공시설물의 미디어 활용이라는 것이다. 시내버스 정류장이라든가 도심 인도에 설치된 한전 배전시설, 도시철도 지하공간, 빛공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광주천과 교량 등 찾아보면 꽤 있다. 조선대 본관 건물은 도심 어디에서나 보인다는 장소성을 갖고 있어 파사드 공간으로서는 제격이다.

문화재단이나 시립미술관, 문화센터 등 각종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에서 미디어아트 분야를 확대하고 시민 생활 속의 미디어아트, 일상이 작품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도 ‘나도 미디어아트 작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주거공간이나 창문 등에 미디어아트 작품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아트는 어렵고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 빛의 도시 광주, 빛고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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