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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서 문화비평4. 광주생명문학관을 제안한다

오랫동안 광주문학관 건립을 놓고 설왕설래만 하다 시간을 보냈다. 2010년 광주시가 용역 의뢰한 용아.다형 문학관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이라는 보고서가 나온 뒤 강운태 시장, 윤장현 시장을 거치면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이번 민선7기 이용섭호의 문화공약 가운데 문학유산 계승 및 문학인들의 창작 지원을 위한 문학관 건립이 들어 있다. 이번만큼은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길 바란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문학관이 없는 곳이 우리 광주이다. 문화도시를 내세운 지 언제인데 아직까지 마무리를 못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만 더한다.

듣자하니 광주시가 다시 문학관 건립 용역 발주를 해 627일 광주문화재단에서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한다. 중간보고회를 했다는 것은 거의 마무리가 됐다는 뜻이다. 마지막 자문을 받아 소소한 것만 조정하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문학관 건립 논의는 너무도 오래되었다. 기록을 더듬어보니 2008년 타당성 조사용역 및 건립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건립 추진이 가시적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그런 뒤 10년이 지났다.

좋은 유산은 산고의 고통이 커야 한다는 점에서 10년쯤이야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 이웃 일본 가나자와시의 21세기 현대미술관 건립 과정에서 그 부지에 무엇을 할 것인가부터 지역주민들이 논의하기 시작해 30년이 걸렸다는 것에 비하면 말이다.

광주문학관도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사실을 살펴보니 지난 2013년 지역문학인들의 일부가 빛고을광주문학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하는 문학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4년에는 강만 광주문인협회 회장이 신임회장으로 당선되면서 광주에 번듯한 문학관 짓도록 광주시와 실마리를 풀어가겠다고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광주문학관 건립을 위한 특별좌담회와 추진위원회 간담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다.

지난 4월에는 김용집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문학관 건립추진을 위해 발의한 광주광역시 문학관 건립 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탄력을 받았다.

지난 529일 광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가 제4차 간담회가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박관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5월 광주정신에 깃든 민중성과 아시아와 세계문학의 지향, 전원범 전 광주대 교수는 역사성과 지역성의 범주에서 향토문학의 맥락에서 출향문인까지 포함하는 풍부한 문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박상천 광주일보 문화부장은 광주문학관이 자칫 백화점식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오월문학, 박용철, 김현승 시인 등 뚜렷한 컨셉의 문학관으로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가 발주한 광주문학관 건립 용역 중간보고회의 내용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지역의 수많은 이해집단들로 인해 상당한 고충을 겪었으리라 여겨진다. 이름하여 순수문학과 진보문학 등 두 그룹의 진영논리와 아시아문화전당을 등대어 아시아문학이라는 범주까지 고민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이를 모두 아우르는 광주만의 차별화된 문학관, 누구나 공감하고 뛰어난 작품성을 담보하는 문학, 지역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작가 등을 담을 수 있는 정체성을 가진 문학관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필자는 그 해답을 광주의 비전과 같은 광주의 상징에서 생각해본다. 광주의 상징은 빛과 생명이다. 빛의 도시이며 생명의 도시이다. 문학이라는 가치에서 바라본다면 생명은 출발이며 귀결점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생명의 의미 자체도 확실하게 정의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적어도 문학인이라면 작품 속에서 생명의 상징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생명에는 평화가 있고 민주와 인권도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명의 이미지를 해석하는 접근방식에 따라 5월의 생명을 이야기할 수 있고 자연의 생명, 삶과 기쁨,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생명에 관한 문학적 기록들을 포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 문학관 명칭을 놓고도 논란이 극심할 것이다.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는 선에서 간결하게 광주문학관이라 해놓고 모든 것을 담자고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광주라는 역사성과 장소성을 담보하는 문학관이라 할 수 없다.

광주에는 수많은 시인, 소설가, 극작가들이 있다. 이들 모두를 여기에 담을 수 없다. 작품성은 물론이고 작품과 작가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으로서 사람들이 몇 번이고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것은 차별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내용이 필요하다. 문학관이 단순히 지역 문학인들의 놀이터이며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는 장소가 되어서는 안된다. 광주에 짓는 문학관은 광주만의 문학관이 아니라 생명을 노래한 작품이면 모두를 담아내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추가로 문학관을 찾은 시민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생명에 관한 글을 언제든지 기록하고 디지털화하여 보여줄 수 있는 운영시스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면 좋겠다. 보고만 가는 문학관이 아니라 참여하는 문학관으로서 다음에 찾아왔을 때 자신의 예전 글, 가족의 글을 다시 볼 수 있다면 재미있는 추억이 되기 때문이다.

문화도시 광주, 그리고 빛과 생명의 도시라는 정체성을 담는 광주생명문학관을 제안한다.


/관련기사

*정인서 문화비평 3, 문화도시 광주, 길을 묻고 답을 구했는가

*정인서 문화비평2.광주시 문화정책 전면 재검토해야

*정인서 문화비평1, 100년을 내다보는 지방정부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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