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운의 신작들이 광주 동구 은암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먹과 아크릴 그리고 칡넝쿨을 사용했으며 미공개 된 숯 작업과 회화작업이다.
은암미술관은 6월 19일부터 28일까지 신창운 작가를 초대해 ‘Trace of Desire’ 이란 주제의 작품전을 갖는다.

신창운은 그동안 다양한 매체실험을 통해 혹독한 역사의 아픔과 회한을 독특한 화법으로 구현해 왔다. 또한 인간의 심연에서 꿈틀거리는 욕망을 다양한 시각적 아이콘을 차용해 표현해 왔다.
인도 유학 후부터는 불가마사우나에서 장작을 쌓아 불을 지피는 화부로 일하게 된다. 장작불로 달궈진 불가마 속에서 “머리가 벗겨지고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고온을 견디며 그는 창작을 위해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하며 극한으로 몰고 갔다.
이번에 전시되는 숯 작업은 땀을 흘리는 노동시간 동안 잠시 얻어지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제작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신창운은 최근까지 화려한 색조와 그라데이션 기법을 통해 욕망의 강렬함과 그것의 이중성을 표현한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 역시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이지만, 매체와 기법은 완전히 다르다.
‘욕망의 흔적’ 연작은 화려하게 불타올랐던 욕망의 상념들이 바스라 진 후 남은 공허한 실체에 대한 집요한 사유의 결과물이다. 하루하루 일기를 쓰듯 그려온 ‘흔적’ 작업은 우리를 현재로부터 과거, 즉 선사시대로까지 이끈다.
'Trace of Desire(욕망의 흔적)’ 연작은 작업실과 노동현장에서 찾고자 했던 실체의 본질에 대한 성찰의 흔적들이다. 노동이라는 육체활동의 끝에서 끌어올린 신창운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신창운은 인류학 석·박사 과정을 밟고 인도로 유학을 다녀왔다. 작가는 광주신세계 미술상, 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 청년작가상, 광주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그동안의 역량과 작품성을 크게 인정받아 광주시립미술관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16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현재 전남대 미술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문의: 062-231-5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