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동(念珠洞)은 법정동이나 행정동도 아니면서 운천동처럼 정식동처럼 여겨진다. 김경수(사)향토문화진흥원장의 2007년 글에 다르면 다음과 같다..
  염주마을은 1912년 도천면(陶泉面), 1914년 효천면(孝泉)면, 1935년 효지(孝池)면 주월리에 속했다. 주월리는 염주(念珠)와 월산(月山)마을에서 이름을 따왔고, 1955년 주월동이 됐다. 1995년 신설된 남구 관할이다가 1997년 염주동네 포함 주월리 일부가 서구 화정2동 소속이 됐다.
  짚봉산(129m) 북녘 옴팍지에 자리잡은 염주골은 불교관련 지명이 전한다. 동네형국은 염주를 닮았다고 풀고, 기우제(祈雨祭)터였던 젯(짚)봉산은 ‘승낙봉(僧樂峰)’으로 칭했다. 좌청룡은 북서쪽 능선으로 짚은골(深谷·심곡)재로 내려선 동네 뒷등인 ‘대촉(大燭)등’이고, 우백호는 남동쪽 자락으로 도감봉에서 이어진 ‘목탁(木鐸)등’ 똑뫼다.
  반지고개 너머 남동쪽 월산마을 사이 지팽이골(地平谷·지평곡)로 오르면 ‘가사곡(袈裟谷)’에 샘과 함께 ‘염주사(念珠寺)’가 있었다고 전한다. 1947년 나주 오씨 성렬이 동자석, 삼층탑, 석등을 세우고, 옛 염주사를 잇는다고 ‘염불단(念佛壇)’을 마련했다. 20년 전 매립된 900번지 여섯 두락 크기의 방죽을 ‘연화지(蓮花池)’로 칭하기도 했다.
  입향조는 500년 전 현풍곽씨로 본다. 이후 양과동에서 경주 최씨가 들어왔고, 한양조씨에 이어 화순 도곡에서 함평이씨와 화정동에서 하동정씨가 이사 왔다. 1915년 사정(査定) 당시 지적자료에는 한양조씨 11호를 비롯하여 함평이씨 5호, 경주최·충주박씨 각 3호, 하동정·곡부공씨 각 2호, 김·임·한씨가 각 1호다.
  대지(垈地)소유자를 보면 876번지 조상원(趙尙元), 883번지 이사헌(李仕憲), 872번지 최사진(崔士眞), 870번지 박하준(朴夏駿), 853번지 정해두(鄭海斗), 847번지 공준태(孔俊太), 877번지 김정언(金正彦), 842번지 임자순(林子順), 850번지 한화담(韓和淡) 등이다.
  주월 경노당 최수흥(81)회장의 제보자료를 보면 고문서로 1800년 조정여(趙鼎呂)·1849년 조수권(守權)·1886년 조린상(藺相)과 조학중(學重)·1891년 정순환(鄭淳煥) 교지가 전하며, 정순환과 이계환(李啓煥)조부가 참봉을 했다.
  1970년대 말 화정지구 대단위 택지개발이 이뤄지며, 70여 호의 시골 염주동 근처까지 시가지가 형성됐다. 매화나무가 울창했던 원주민촌은 현재 아파트로 둘러싸였다. 북쪽은 염주(도청)맨션·대주아파트, 남쪽은 금호·신동아·한양아파트, 동쪽은 화정주공아파트가 숲이다.
  아직 20여 채의 옛집과 팽나무가 서 있다. 동네어귀 300년생과 가운데뜸 350년생 팽나무 3그루는 염주골의 영수(靈樹)다. 염주초등학교를 비롯하여 염주체육관(공원), 염주동사거리와 염주로, 염주주공아파트, 염주소방파출소 심지어 염주동성당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