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광주 신사에 제사를 지내다- 표해록 제1권 / 1488년 윤1월 14일

광주 신사에 제사를 지내다- 표해록 제1권 / 무신년(1488, 성종 19) 윤1월 14일 : 금남(錦南) 최부(崔溥)

큰 바다 가운데서 표류하였음.


이날은 맑았습니다. 신시에 배가 표류하여 한 섬에 이르니 동, 서, 남의 3면(面)이 아득하게 끝없이 멀어 눈을 가리는 것이 없었으나, 다만 북풍을 피할 만한 곳은 있었는데 도리어 닻이 없는 것이 근심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제주도를 출발할 때는 배가 매우 큰데도 실을 물건이 없으므로 몇 개의 돌덩이를 배 안에 실어서 배가 요동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이때에 와서 허상리(許尙理) 등이 새끼줄로 그 돌 4개를 얽어매어 합쳐서 임시 닻을 만들어 배를 머물게 하였습니다. 안의(安義)가 군인 등과 서로 말하여 신에게 알아듣도록 하기를,


“이번 행차가 표류해 죽게 될 까닭을 나는 알고 있었다. 자고로 무릇 제주도에 가는 사람들은 모두 광주(光州) 무등산(無等山)의 신사(神祠)와 나주(羅州) 금성산(錦城山)의 신사에 제사를 지냈으며, 제주도에서 육지로 나오는 사람들도 모두 광양(廣壤)의 차귀(遮歸)ㆍ천외(川外)ㆍ초춘(楚春) 등의 신사에 제사를 지내고 나서 떠났던 까닭으로, 신(神)의 도움을 받아 큰 바다를 순조롭게 건너갈 수가 있었는데, 지금 이 경차관은 특별히 큰소리를 치면서 이를 그르게 여겨, 올 때도 무등산과 금성산의 신사에 제사를 지내지 않았고 갈 때도 광양의 여러 신사에 제사를 지내지 않아 신을 업신여겨 공경하지 않았으므로, 신 또한 돌보지 아니하여 이러한 극도의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니 누구를 허물하겠는가?”


하니, 군인들은 동조하면서 모두 신(臣)을 책망하였으나, 권송(權松)만은 홀로 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이에 앞서 정의 군수(旌義郡守) 이섬(李暹)은 3일 동안 광양 등의 신에게 재계(齋戒)하여 정성껏 제사를 지냈는데도, 표류되어 거의 죽을 뻔했다가 다시 살아나게 되었으며, 경차관(敬差官) 권경우(權景祐)는 여러 곳에 제사를 지내지 않고서 왕래하였으나 조그만 탈도 없었다. 바다를 건너는 데 편리함과 편리하지 못함은 순풍을 기다리는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지, 어찌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제사를 지내지 않는 일에 관계되겠는가?”


하므로, 신 또한 타이르기를,


“천지(天地)는 사심(私心)이 없고, 귀신은 말없이 운행(運行)하면서 착한 사람에게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 재앙을 주되, 오직 그것이 공평할 뿐이다. 악한 사람이 귀신을 아첨해 섬겨서 복을 구한다면 그 사람에게 복을 주겠는가? 착한 사람이 사설(邪說)에 미혹되지 않아서 부당하게 제사 지내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 재앙을 주겠는가? 일찍이 천지와 귀신이 음식으로 아첨해 섬긴다고 해서 사람에게 재앙과 복을 준다고 생각하겠는가? 절대로 이런 이치는 없을 것이다. 하물며 제사도 일정한 등급이 있으니, 사대부와 서인(庶人)이 산천에 제사 지내는 것은 예절에 어긋난 일이다. 예절에 어긋난 제사는 곧 음사(淫祀 부정한 귀신에게 제사 지냄)인데, 음사를 하면서 복을 얻은 일은 나는 보지 못하였다.


너희들 제주도 사람들은 귀신을 몹시 좋아하여 산택(山澤)과 천수(川藪)에 모두 신사를 설치해서, 광양 등의 신당(神堂) 같은 데는 아침저녁으로 공경하여 제사를 지냄이 지극하지 않은 점이 없었으니, 그 바다를 건너가는 데 있어서 마땅히 표류하고 침몰되는 근심이 없어야 될 것이지마는, 그러나 오늘은 어떤 배가 표류하고, 내일은 어떤 배가 침몰되어, 표류하고 침몰하는 배가 앞뒤로 서로 잇따르게 되었으니, 이것이 과연 신(神)의 신령스러운 감응이 있는 일이겠는가? 제사를 지내어 능히 복을 받는 일이겠는가? 하물며 지금 함께 배를 탄 우리들 중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은 사람은 다만 나 한 사람뿐이고, 너희 군인들은 모두 성심으로 재계하여 제사를 지내고 왔으니, 신이 만약 영험이 있다면 어찌 나 한 사람이 제사를 지내지 않은 까닭으로 너희들 40여 명이 재계하여 제사를 지낸 정성을 폐(廢)할 수 있겠는가? 우리 배가 표류한 것은 오로지 행리(行李 여행)가 전도되어 배가 떠날 때 순풍을 잘 기다리지 않은 데서 그렇게 된 것인데, 도리어 제사를 지내지 않은 일로 나를 책망하게 되니, 또한 미혹된 일이 아니겠는가?”


하였으나, 안의 등은 오히려 신의 말을 오활(迂闊)하다고 여겨 옳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광주·전남향토사연구협의회(2003) 광주 향토사 연구 (사)광주·전남향토사연구협의회
광주광역시 동구청(2021) 동구의 인물2 광주광역시 동구청
광주시남구역사문화인물간행위원회(2015) 역사를 배우며 문화에 노닐다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Ⅰ 인물과 문헌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마을(동)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민속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21) 양림 인물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동구문화원(2014) 광주광역시 동구 마을문화총서 Ⅰ 광주동구문화원
광주문화관광탐험대(2011~16) 문화관광탐험대의 광주견문록Ⅰ~Ⅵ 누리집(2023.2
광주문화원연합회(2004) 광주의 다리 광주문화원연합회
광주문화원연합회(2020) 광주학 문헌과 현장이야기 광주문화원연합회
광주문화재단(2021) 근현대 광주 사람들 광주문화재단
광주북구문화원(2004) 북구의 문화유산 광주북구문화원
광주서구문화원(2014) 서구 마을이야기 광주서구문화원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옛 지도로 본 광주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2004) 국역 光州邑誌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2013) 영산강의 나루터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2018) 경양방죽과 태봉산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2020) 1896광주여행기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2021) 광주천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김경수(2005) 광주의 땅 이야기 향지사
김대현.정인서(2018) 광주금석문, 아름다운 이야기 광주문화원연합회
김정호(2014) 광주산책(상,하) 광주문화재단
김정호(2017) 100년 전 광주 향토지명 광주문화원연합회
김학휘(2013) 황룡강, 어등의맥 16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4) 광산의 노거수, 어등의맥 17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5) 광산나들이, 어등의맥 18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6) 설화와 전설, 어등골문화 21호. 광산문화원
김학휘(2018) 광산인물사, 어등의맥 21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9) 마을사이야기, 어등골문화. 광산문화원
남성숙(2017) 전라도 천년의 얼굴 광주매일신문
노성태(2016) 광주의 기억을 걷다 도서출판 살림터
노성테.신봉수(2014) 사진과 인물로 보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광주문화원연합회
박규상(2009) 광주연극사 문학들
박선홍(2015) 광주 1백년 광주문화재단
정인서(2016) 산 좋고 물 맑으니-광주의 정자 광주문화원연합회
정인서 외(2015) 광주의 옛길과 새길 시민의 소리
정인서(2011) 양림동 근대문화유산의 표정 대동문화재단
정인서(2011) 광주문화재이야기 대동문화재단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2016) 광주 역사문화 자원 100(上,下)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천득염(2006) 광주건축100년 전남대학교출판부
한국학호남진흥원(2022) 광주향약 1,2,3. 한국학호남진흥원
  • 광주광역시
  • 한국학호남진흥원
  • 사이버광주읍성
  • 광주서구청
  • 광주동구청
  • 광주남구청
  • 광주북구청
  • 광주광산구청
  • 전남대학교
  • 조선대학교
  • 호남대학교
  • 광주대학교
  • 광주여자대학교
  • 남부대학교
  • 송원대학교
  • 동신대학교
  • 문화체육관광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광주문화예술회관
  • 광주비엔날레
  • 광주시립미술관
  • 광주문화재단
  • 광주국립박물관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 국민권익위원회
  •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