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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 등을 원손의 보도에 쓰도록 아뢰다- 인조 26년

희정당에서 대신 등을 인견할 때 영의정 김자점 등이 입시하여 사역원 역관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였다 - 인조 26년 무자(1648) 10월 13일(갑진) 맑음       


상이 희정당(熙政堂)에 나아가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영의정 김자점(金自點), 좌의정 이경석(李景奭), 병조 판서 이시백(李時白), 호조 판서 원두표(元斗杓), 이조 판서 정태화(鄭太和), 지중추부사 오준(吳竣), 대사헌 조경(趙絧), 형조 판서 이시방(李時昉), 공조 판서 한흥일(韓興一), 형조 참판 김남중(金南重), 대사간 황호(黃㦿), 좌부승지 심지원(沈之源), 기사관 최일(崔逸), 가주서 신혼(申混), 기주관 최문활(崔文活)ㆍ권성오(權省吾)가 입시하였다.
<중략>
이경석이 아뢰기를,
“어질고 유능한 자가 조정에 포진해 있으면, 그 나라가 위태롭더라도 부지해 나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병란(兵亂)을 막 겪은 뒤끝인지라 만사가 어지러운 상황입니다만, 근래에는 다소 일이 없어 - 1행 남짓 원문 빠짐 -

상이 이르기를,

“경의 말이 옳다. - 8, 9자 원문 빠짐 - 믿을 만하고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중인(中人) 이하는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니, 신상필벌을 분명히 한다면, 탐욕스러운 자는 두려워할 바를 알고 태만한 자는 부지런히 해야 할 바를 알게 될 것이니, 누군들 선을 행하는 데에 힘쓰지 않겠는가. 그런데 조정에서는 각박하고 나태함이 날로 심해지는 관계로 직사에 성의를 다하여 그 능력을 드날리는 자가 있다는 말을 듣지를 못하였는데, 이는 필시 위에 있는 사람이 취사(取捨)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그런 것이다.”

하였다. 김자점이 아뢰기를,

“삼공(三公)을 반드시 적임자로 얻으면 해 볼 만하겠으나, 신과 같이 용렬한 자가 백관의 머리에 있으니, 나랏일이 망가지는 것은 전적으로 이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성상께서 좌목 단자(座目單子)를 보시면 그 적임자들을 차례대로 헤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무릇 재주와 능력이 있는 자는 조정에 등용되지 않은 이가 없는데, 나랏일이 이와 같은 것은 참으로 괴이합니다.”

하고, 이경석이 아뢰기를,

“신처럼 용렬한 자가 뭇사람이 모두 우러러보는 정승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취할 본보기가 없어 조정에서 기강이 서지 않는 까닭에 나랏일이 이와 같은 것입니다. 기강이 확립되었다면 조정과 외방(外方)에 어찌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어진 이를 구하기에 부지런히 하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먼저 힘써야 할 일이기는 합니다만, 군자는 본디 나아가기는 어렵게 여기고 물러나기는 쉽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의 문인 또한 대부가(大夫家)에서 벼슬살이한 자가 있었으니, 하물며 오늘날 성상께서 만약 어진 이를 구하기에 부지런히 하시고, 그들의 말을 좇고 그들의 계책을 채용하시어 뭇 공적을 다 빛나게 하신다면, 어진 이가 어찌 출사하기를 즐겁게 여기지 않겠습니까. 세간을 멀리 떠나 은거하고 있는 선비가 장차 잇따라 이를 것입니다. 현재 사방에서 어진 이를 버려 두고 있다는 탄식이 없지 않은데, 혹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도 끌어들이지 못한 자가 있다면, 이런 자들에 대해서는 성심을 다해 초치해야 합니다. 대사헌이 이 자리에 있고 양전(兩銓)이 이 자리에 있습니다만, 인재 등용의 책임은 양전에 있고 기강 수립의 책임은 헌부에 있는 바입니다. 취사를 분명히 하여 어진 인재를 모두 등용시키고, 대간의 말을 물 흐르듯이 따라 주신다면, 공도가 크게 행해지고 기강이 확립될 것입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현재 세속을 떠나 은거하고 있는 저명한 선비가 있는가?”

하니, 김자점이 아뢰기를,

“권시(權諰), 송시열(宋時烈), 송준길(宋浚吉), 이유태(李惟泰) 등이 학문에 돈독하고 힘써 실천하며 곤궁함에 처해서도 도의를 지키고 있으니, 진실로 이런 부류들을 초치하여 원손을 보도(輔導)하게 한다면, 반드시 보탬이 있을 것입니다.”

하고, 이경석이 아뢰기를,

“찬선(贊善)의 직책은 대신이 건의한 일인데, 지금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으니, 다시 한번 일대(一代)의 인재를 천거하겠습니다. 비록 삼망을 갖출 수는 없더라도 어찌 의망할 만한 사람이 없겠습니까. 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늘 이르게 하지 못하는 것을 염려하였습니다. 그러나 한번 불러서 이르지 않더라도 재삼 은근하고 간절히 하여 성의를 보인다면, 어찌 오지 않겠습니까. 예전에 박지계(朴知誡)의 상경(上京)에는 성상께서 가마(駕馬)를 내려 주신 적이 있었는데, 이는 비상한 명이었다 하더라도 고을에서 차례로 계속 음식물을 공급해 주는 일은 고대(古代)에 그 예법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그 제도대로 우대해 줌을 보일 수는 없겠습니다만, 김집(金集)의 경우 나이가 많다 하더라도 세자나 원손의 곁에 출입한다면, 훈도의 공효가 반드시 다대(多大)할 것입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경들이 말한 사람을 전조(銓曹)로 하여금 - 4자 원문 빠짐 -

김자점이 아뢰기를,

“유학(幼學)은 비록 재주와 능력이 있더라도 - 8, 9자 원문 빠짐 - 또한 착실히 거행할 수 없어 - 6, 7자 원문 빠짐 -

비록 유학이고 나이도 매우 적지만, 학문이 독실합니다. 비록 안연(顔淵)이나 백기(伯奇)와 비교하여 동등하게 볼 수는 없더라도 이런 인재들은 참으로 쉽게 얻을 수 없습니다.”

하였다. 김자점이 아뢰기를,

“신 또한 그 학문적 역량이 매우 높고 문장도 아름답다고 들었습니다. 나이가 차지 않았더라도 거두어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어느 지역 사람인가?”

하자, 모두 아뢰기를,

“나주(羅州) 사람입니다만, 광주(光州)로 이사하여 살고 있습니다.”

하였다. 정태화가 아뢰기를,

“전날 자의(咨議)에 비의(備擬)하였던 자입니다. 그리고 등록을 상고해 보았더니, 세손강서원에 익선(翊善)의 호칭이 있으니, 세자시강원의 익선의 호칭을 고쳐야 할 것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고치도록 하라.”

하였다. 김자점이 아뢰기를,

“홍우정(洪宇定)은 비록 앉아서 공부하는 데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지만, 사람됨이 재주도 있고 학식도 있으며, 고서(古書)를 많이 읽은 쓸 만한 인재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어디 사람인가?”

하자, 대답하기를,

“홍가신(洪可臣)의 손자입니다.”

하고, 원두표가 아뢰기를,

“바로 한림 홍우원(洪宇遠)의 형입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해조로 하여금 탁용(擢用)하게 하라.”

하니, 정태화가 아뢰기를,

“이 사람은 일찍이 직장(直長)을 거쳤으니, 이제 6품에 의망합니까?”

하자, 상이 이르기를,

“탁용하라는 하교는 승천(陞遷)을 말함이다.”

하였다.
<중략>
- 이상은 신여본에 의거함 -
[주-D001] 6, 7자 원문 빠짐 : 
원문은 ‘缺六七字 後世’인데, ‘後世’도 결자와의 관계를 알 수 없어 번역하지 않았다.
[주-D002] 인책(引責) : 
원문은 ‘引啓’인데, ‘引啓’의 ‘啓’는 ‘咎’의 오자로 보고 고쳐 번역하였다.
[주-D003] 2자 원문 빠짐 : 
원문은 ‘以平 二字缺 之君’인데, ‘以平’과 ‘之君’도 결자와의 관계를 알 수 없어 번역하지 않았다.
[주-D004] 노래를 …… 않는다 : 
송(宋)나라 사마광(司馬光)이 사망하였을 때, 정이(程頤)가 교례(郊禮)에 하례(賀禮)하는 일 때문에 그날 조문하지 못하였다. 이에 대해 소식(蘇軾)이 “공자(孔子)가 곡을 하면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哭則不歌〕고 하였는데, 노래를 불렀다면 곡하지 않는다〔歌則不哭〕는 말은 들어보지 못하였다.”라고 하였다. 《朱子語類 卷97》 ‘공자가 곡을 하면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라는 원래의 말은 《논어》 〈술이(述而)〉에 보인다.
[주-D005] 6, 7자 원문 빠짐 : 
6, 7자 원문 빠짐 속에 김자점(金自點)의 말과 다른 화자의 말이 포함되어 있다.
[주-D006] 장수(藏修) : 
한결같은 마음으로 학업에 매진한다는 뜻으로, 《예기》 〈학기(學記)〉에 “군자는 배움에 있어 장하고, 수하고, 식하고, 유한다.〔君子之於學也 藏焉 修焉 息焉 遊焉〕”라고 하였는데, 공영달(孔穎達)의 소(疏)에서 “장은 마음속에 항상 학업을 품는 것이고, 수는 닦고 익히기를 그만두지 않는 것이다.〔藏謂心常懷抱學業也 修謂修習不能廢也〕”라고 풀이하였다. 《禮記正義 卷36 學記》
[주-D007] 남의 자식을 망친다 : 
배우지 아니하였는데 직사(職事)에 임하게 한다는 뜻이다. 공자(孔子)의 문인 자로(子路)가 계씨(季氏)의 가신(家臣)이 되어 자고(子羔)를 비읍(費邑)의 읍재(邑宰)로 추천하자, 공자가 “남의 자식을 망치려 하는구나.〔賊夫人之子〕”라고 하였는데, 주석에 “자고(子羔)는 자질은 아름다우나 아직 배우지 않았는데, 갑자기 백성을 다스리게 하면 다만 그를 해칠 뿐임을 말한 것이다.”라고 풀이하였다. 《論語集註 先進》
[주-D008] 장석지(張釋之)가 …… 것 : 
장석지는 서한(西漢) 효문제(孝文帝) 시절 엄정한 법의 집행과 직언으로 이름을 떨친 사람이다. 그가 궐문을 담당하는 공거령(公車令)이었을 적에, 태자 유계(劉啓)와 형제인 양왕(梁王) 유읍(劉揖)이 함께 수레를 타고 입조(入朝)할 즈음, 황궁(皇宮)의 외문(外門)인 사마문(司馬門)을 지나가면서 수레에서 내리지 않자 장석지가 즉시 쫓아가 전문(殿門)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제지하고, 곧바로 “공문(公門)에서 내리지 않은 것은 불경한 것이다.”라고 탄핵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효문제는 관(冠)을 벗고 사죄하기를, “내가 아이를 엄하게 가르치지 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효문제는 이 일로 장석지를 기특하게 여겨 중대부(中大夫)에 제수하였다고 한다. 《史記 卷102 張釋之列傳》
[주-D009] 관가 …… 격 : 
관가의 돼지가 배를 앓거나 말거나 자기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말이니, 자기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원영섭, N세대도 궁금한 우리속담 풀이, 세창미디어, 2000년, 102쪽》
[주-D010] 1행 원문 빠짐 : 
원문은 ‘記 缺一行’인데, ‘記’도 결자와의 관계를 알 수 없어 번역하지 않았다.
[주-D011] 6, 7자 원문 빠짐 : 
원문은 ‘用 缺六七字’인데, ‘用’도 결자와의 관계를 알 수 없어 번역하지 않았다.
[주-D012] 이목(李牧)이 …… 거두었습니다 : 
인용된 내용은 이목과 관련된 일이 아니고, 진(秦)나라 왕전(王翦)의 일이다. 왕전이 형(荊)의 장군 항연(項燕)을 죽이고 형왕(荊王) 부추(負芻)를 사로잡을 때의 일로, 이목은 이 일이 있기 5년 전에 이미 사망하였다. 왕전이 형을 치러 가서, 방벽을 굳건히 하고 수비만 하며 형의 도전에도 싸우려 하지 않은 채 자기 군사들을 푹 쉬게 하였다. 어느 날 왕전이 사람을 시켜 군중(軍中)에서 무슨 유희를 하는지를 묻자 위와 같이 대답하였다. 《史記 卷73 王翦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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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Ⅰ 인물과 문헌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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