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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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백석골의 유래

백석골에는 백석사白石寺 석불과 용수의 애절한 이야기가 서려 있습니다. 백석사는 운천동 방죽이 있었고, 그 방죽 일대에 울창한 숲이 있었는데 그 숲 속에 자리 잡았던 아주 작은 사찰이었어요. 그리고 용수는 아주 어릴 적에 어머니를 여의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정을 모르고 자랄 수밖에 없었지요.

용수는 일제 강점기인 1940년대 산골마을에 살았는데 앞서 밝힌 것처럼 어머니는 이미 여의었고, 늙은 아버지와 단둘이 가난하게 오두막집에 살았습니다. 오두막집에는 뽕밭이 있었고, 한 가운데 오래된 석불이 서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사실 반년 전에 네 살의 어린 나이로 죽은 동생 용덕이가 있었지요. 이 용덕이 때문에 용수는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그 석불 앞에 돌멩이를 하나씩 바쳤습니다. 그 앞에 앉아 간절하게 빌었어요.

"돌부처님, 제 동생 용덕이는 너무 어려서 제 발로 걷지도 못해요, 그래서 딴 애들처럼 냇물을 건너지 못하고 울고만 있을 겁니다. 그러니 도로 집으로 돌려보내 주시던가, 아니면 돌아가신 엄마 곁으로 데려다 주세요."

이렇게 빌고 난 용수는 눈물어린 얼굴로 석불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날따라 그 석불의 얼굴이 가끔 꿈속에서나 보는 어머니의 얼굴과 너무나 닮아 보인 것이죠. 좀 일그러진 낮은 코까지 그렇게 똑같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부터 용수의 마음에는 한 가지 믿음과 기쁨이 싹텄습니다.

용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 석불 앞에 꿇어앉아 여러 가지 소원을 빌었던 것이죠.

그토록 정성들여 바치는 돌멩이는 어느새 석불의 무릎을 덮고 앙상한 뽕나무가지에도 새싹이 움트기 시작한 어느 이른 봄날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용수는 아버지를 따라 풀을 매고 돌아오는 길에 혼자서 그 석불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어제 석양 때까지 그곳에 서있던 석불은 온데간데없고, 사람들 발자국과 쌓아둔 돌멩이만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어요. 용수는 한참동안 넋 나간 사람처럼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고추밭에서 거름을 주고 있던 윗마을 아저씨에게 다가가 "! 아저씨, 저기 뽕나무 밭둑에 있던 돌부처님 어떻게 된지 모르세요?" 하고 물었습니다. 아저씨는 용수의 두 눈에 괴인 눈물을 보고 놀라며 "아까, 읍내 어느 부잣집에서 파서 가지고 갔어. 아마도 자기 집 정원에 세워놓고 볼 모양이지, 나도 차에 실을 때 거들어 줬지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용수는 먼 산을 바라보며 슬프디 슬픈 얼굴을 지었습니다.

"이젠 동생을 위해 소원을 빌 데가 없어졌으니 걘 저승으로 건너는 냇가에서 자꾸만 허물어지는 돌자갈을 쌓으면서 울고 있을 거예요."

어렵게 수소문해 찾아 나선 용수는 한 아주머니로부터 석불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그 아주머니는 말하기조차 지긋지긋 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고 ", 글쎄 그 돌부처를 집에 갖다놓은 그날 밤부터 어떤 낯선 여인이 꿈속에 나타나 머리맡에서 울지를 않나, 우리집 꼬마 녀석이 시름시름 앓지를 않나, 그래서 점을 쳐봤더니 그 돌부처 때문에 그렇다는 거예요. 글쎄" 하고 고개를 내젓는 것이었습니다.

더 좀 자세히 들어보니 얼마 전 시골 밭둑에서 파왔다고 했어요. 그 크기와 생김새가 용수가 찾는 그 석불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이 아주머니는 석불을 옮겨온 뒤 집안에 자꾸 액이 껴서 결국 석불을 절간에 바치게 됐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용수는 그날 땅거미가 드는 석양 무렵 돌부처가 옮겨진 백석사로 갔어요. 그런데 그 절에도 용수가 찾는 돌부처는 없었습니다. 돌부처를 옮겨다놓은 그날부터 주지스님이 앓아눕는 등 흉흉한 일이 생겼기 때문에 절 앞 물 속(운천호수)에 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용수는 바로 호수로 발길을 옮겨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를 부르면서 방죽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그 후 용수는 다시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그 일대의 돌들이 하얀 백석으로 변해 백석골이 됐다고 전해집니다.


백석골의 유래는 전남의 전설이나 광산부지’, ‘내 고장 전통가꾸기-광산군’, ‘명소지명유래지에 부분 부분 발취된 내용이 여러 단행본에 인용, 수록돼 있다. 한 포털의 오픈지식에는 엄마보살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이야기에는 1946년이라고 하는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인 용수의 성이 방씨이고, 보통학교(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읍내 이발소에 다닌다는 것이 제시된다.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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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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